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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Germany exchange student

[독일 교환학생]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독일교환학생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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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은 2019년에 작성되었습니다.
원글의 작성자(Hans Giebenrath)가 원글을 재구성하여 본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카테고리를 따로 뽑기는 어렵지만
 남기고 싶은 짧은 이야기들이 있어
정리해 보려고 한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독일교환학생 TMI

 

기숙사 와이파이가 고장 났다

기숙사 와이파이가 갑자기 안 되기 시작했다.
룸메이트들과 왓츠앱 단톡방이 있는데, 최근 와이파이 고장났다고 말이 많았다.
 

단톡방 내용을 보면 일상대화에서는 정석적인 독일어 문법을 지키지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문법 핑계만 대기는 어렵겠지만, 어쨌거나 알아듣기 너무 어렵다..

구글 번역기를 돌려도 해석이 되지 않는다.
 
가끔 룸메이트들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때는
음성 녹음을 해서 단톡방에 올려주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너무 알아듣고 싶을때는, 큰 자괴감이 든다.
 
- 그나저나 와이파이는 해결이 되었다.

 
한 룸메이트가 새로운 와이파이를 가져왔다고 한다.
아마 저 룸메이트에게 돈을 줘야 하는 것 같다.


기숙사에서 요리하기

독일에 처음 왔을 때는 멘자를 자주 갔는데,
시간이 갈 수록 그냥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 먹게 된다.
독일 음식이 안 맞는 건 아닌데, 한식이 먹고 싶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방학 때, 유럽 여행을 갈거라 돈을 아껴야 한다.
그래서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는 돈을 최대한 아껴 보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식비이다.
꼭 사야할 것만 사기 위해 마트를 가기 전,  사야 할 식재료 리스트를 적어간다.
 
(주변에 아시아 마트가 있어서 라면 사기 좋다. ^0^)


Vechta 마을의 방언

한국에서 독일어를 배울 때, 대표적인 인사말은 "Guten Tag"과 "Wie geht's"였다.근데 여기서는 인사할 때 그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Vechta에서 Guten Tag 대신 Moin을 쓴다.어학 수업에서 알게 되었는데 Moin은 Vechta의 방언이라고 한다.우리나라로 따지면 제주도의 "혼저옵서예" 같은 게 아닐까.

 

"Wie geht's"라는 표현보다는 "Alles gut"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예전에 손세이셔널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이 독일어로 "Alles gut?" 하는 것을 봤었는데"Alles gut"이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표현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그리고 마트에서는 영수증을 이야기할 때 Rechnung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계산을 하고 나면 항상 "Beleg dazu?"하고 물어보는데Rechnung 보다는 Beleg이 더 일상적인 용어 같다.


교환학생 와서 독일어 어학능력 향상

독일에 오기 전에 "6개월 가지고는 엄청난 어학능력 향상을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 덕분인지(?) 기필코 독일어를 마스터해서 가야겠다는 부담은 덜 하다.
 
지금까지 3달 정도 살았는데.. 독일어 향상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확실히 듣기 능력은 향상 되어 가는 느낌이다.
물론 여전히 잘 못알아 듣기는 하지만 처음에 왔을 때 보다는 나아진 거 같다.
대화 내용을 다 알아듣는다기 보다는 맥락상 이런 뜻이겠거니 하는 수준.
 
말하기 능력은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 같다.
소극적으로 자꾸 움츠러 들고, 피하려고 하면 그냥 제자리 걸음인거다.
당장 못 하더라도 자신있게 용기있게 한 마디라도 더 해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요 행정처리(특히 비자)가 있을 때, 독일어 능력은 안 되고 의사소통은 어떻게든 해야 했는데.
전날 밤 책상에 앉아 네이버 독일어 사전과 파파고 번역기를 붙들고
내가 해야하는 말을 종이에 한 가득 정리해서 가곤 했다.
공무원 면전에 그 종이를 들고 낭독 독일어를 몇 번 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 들어 준 공무원께 감사할 뿐이다.
 
그리고 독일어 실력 자체보다는 외국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뻔뻔함이 늘어가는 거 같다.
맨 처음에 왔을 때는 "내가 하는 말을 못 알아 들으면 어떡하지?" "내가 엉뚱하게 반응하면 어떡하지?" 했었는데
이제는 "어쩔 것인가. 나는 내 갈길을 가야한다. 알아 듣던지 말던지 마음대로 해라"라는 다소 뻔뻔한 모습이 되었다고나 할까.
 
기숙사에 들어온지 초반에 룸메이트들이랑 knennenlernen 한다고 모였었는데
독일어로 자기소개를 하니 독일어 잘한다고 칭찬해 줬다.
그리고 그 이후로 자기들끼리 떠들어대는데.. 진짜 하나도 못 알아 들었다.
평소에 룸메이트들이랑 별 이야기는 잘 안 하는데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무리없.. 진 않고 무리하면서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처음에 몇 번 티키타카 하니까 내가 독일어 잘 하는 줄 알고 나한테 독일어 폭격을 했었다.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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