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은 2020년에 작성되었습니다.
원글의 작성자(Hans Giebenrath)가 글을 재구성하여 본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독일 교환학생 한 학기가 끝이 났다.
교환학생 학기 동안 들었던 수업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Vechta 교환학생 학기 종강: 이번 학기에 수강한 수업에 대하여
내가 수강한 수업은 다음과 같다.
- Deutsch als Fremdsprache(A2)
- Sprache als System: Syntax
- Sprache als System: Lexikologie
- Chinesisch A1
교환학생은 무조건 독일어 어학수업을 수강해야 한다.
학기 시작 전, 독일어 레벨테스트를 받는데 어쩐 일인지 나는 A2반에 배정되었다.
B1 자격증도 있는 사람인데.. (물론 턱걸이지만)
Sprache als system 수업은 언어학 수업이다.
독어독문학과 전공수업인데 교환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 따로 개설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쉽진 않았고, 수업도 몽땅 독일어로 진행되었다.
마지막은 중국어 수업이다.
왜 독일에 와서 중국어 수업을 들었는가.. 의아할 수 있겠으나
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서술하려고 한다.
Sprache als System: Syntax
독어독문학과 언어학 수업으로 '통사론'이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독일어 문장을 분석하는 수업이었다.
예를들어 독일어 문장이 있으면 이 단어는 술어이고, 이 단어는 명사이고, 이 단어는 부사이다. 이런 식으로 분석을 하는 거다.
술어의 경우 복합동사인지 단일동사인지 구분하고
부사는 장소부사인지 시간부사인지 등등..
(하도 종류가 많아서 여기에 다 쓸 수가 없다.)
수업 초반에는 문장 성분에 대해 배운다.
그리고 나서 교수님이 독일어 텍스트를 주면 스스로 독일어 문장을 분석해 보는 수업이었다.
이번 학기 들은 수업 중,
가장 재미있었고 이해를 잘 한 과목이었다.
덕분에 학점도 나름 준수하게 받았다.
Sprache als System: Lexikologie
독어독문학과 언어학 수업으로 '사전학'이다.
사실 이 수업은 잘 이해하지 못해서 뭐라 설명하기 부끄럽다.
처음엔 Lexikologie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정의를 배운다.
그다음에는 독일어 단어들이 어떻게 생성되었고 확장되었으며 발전해 왔는지를 배운다.
예를 들면, 접사를 통한 파생어, 외국으로부터 들여온 차용어(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등),
복합명사, 관용구 등등...
이해를 잘하지 못해서 학점도 별로 좋지 않게 나왔다.
교수님이 "그래도 페일은 아니니 걱정 말아요" 하셨다...
Chinesisch A1
중국어 어학 수업이다.
왜 중국어 수업을 듣게 되었는가 하면..
나의 본교는 무조건 교환학기에 10학점 이상을 들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원래는 10학점에 딱 맞추어 위에 적은 수업들과 함께 '독어학 입문 강의'를 수강했다.
이 강의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수업도 아니었고 그냥 독문과 정규수업으로 몇 백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대형강의였는데
수업 첫날 교수님이 PPT를 틀고 강의를 쭈욱 하시는데 진짜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눈물만 나올 거 같더라..
도저히 이 수업을 따라갈 수 없을 거 같다는 느낌이 팍 들었다.
그래서 수업을 취소하고 10학점을 메꿀 수 있는 대체 수업을 찾은 거다.
수강정정 기간이라 웬만한 수업은 수강인원이 다 차버렸고
그중 신청이 가능했던 중국어 수업을 듣게 되었다.
중국어 수업은 중국인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셨는데, 나름 재미있었다.
정말 왕 기초부터 시작한다. 성조부터 인사말, 자기소개하기 등등..
처음에는 내가 이 수업들을 감당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막상 하다 보니 또 되더라.
교수님들도 교환학생인 것을 감안해서 많이 이해해 주시기도 하셨고.
막상 수업이 끝나버리니 시원섭섭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종강하면 (한국이든 독일이든) 홀가분하고 기쁜 마음이 든다.
다음 글부터는 독일 생활 정리에 관한 글을 쓸 거다.
사실 블로그에 보다 많은 독일 생활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는데
독일 생활에 적응하느라, 놀러 다니느라(^^) 생각보다 글을 많이 못 쓴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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